2020년 4월 29일 화재 현장에서 겨우 빠져나온 사람들은 불길과 시커먼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삼키면서 대낮인데도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화재 참사로 모두 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하루에 10만 원 남짓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들이었습니다. 20대의 사회 초년생부터, 중년의 가장도 이번 사고에 희생됐습니다.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 지하 2층에서 탈출한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작업 중이었지만 극적으로 생존한 A씨는 용접과 우레탄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당시 건물 안 곳곳에서 용접 작업 중이었고, 불꽃이 튀면서 우레탄에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천화재 탈출자
불이 난 오후 1시 32분쯤 발화가 시작된 지하 2층에서 냉동실 마감 작업을 하던 A 씨는 '퍽' 소리와 함께 문 주변에서 불꽃을 목격했습니다.
"용접이 발화를 시켰으니까 우레탄에 붙어서 불이 커진 거지. 한 번에 다 불이 붙었어요."
불꽃은 순식간에 큰 불길로 번졌습니다.
"작업하던 공간이니까 어디에 문이 있고, 어디에 도크가 있는지 다 안다는 말이에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거기서 튀어나온 거예요."
주변을 챙기기도 벅찬 상황에서 무작정 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생존자들은 말합니다.
"지하 2층에서 불이 붙었으면 한 군데 났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방이 한 번에 나서 도망갈 길이 없는 거예요, 나갈 길이. 2~3분 사이에 100m 불길이"
지하 2층엔 A씨와 동료 6명, 모두 7명이 있었습니다. 빠져나오려 했지만 입구는 이미 불길로 막혔습니다.
"지하 2층에 입구가 세 곳인데, 나가려고 했더니 다 불이 붙어서 못 나가고. 그냥 안에서 죽는구나"
A씨와 동료들은 불길이 약해진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작은방 옆에 엘리베이터실이 있어요. 거기서 열기를 빼간 것 같아요. 조금 열기가 식은 것 같아서 '나가. 나가. 다 나가' 내가 밀치고 했는데"
바닥을 기어 필사적으로 탈출했지만, 7명 중 3명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휴대전화기 조명 비춰서 나가다가…시야가 20㎝도 안 돼요. (연기) 마시고 죽은 거예요. (입구) 쫓아가다가"
당시 건물 안엔 인화성 유증기가 퍼져있던 걸로 보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증언 등을 토대로 용접 불꽃이 우레탄에 붙어 번진 뒤 유증기를 만나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조사 중입니다.
이천화재 신원확인
이번 사고 사망자 38명 중 현재까지 경찰 조사로 신원이 밝혀진 것은 총 29명입니다.
경찰은 지문과 DNA 채취·대조를 통해 이중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남은 9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천 시내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도 조문객들이 일부 이어졌다. 현재 분향소는 일반 조문객을 받고 있지 않지만, 유가족의 친지들이 연이어 분향소를 찾아 영정 앞에 헌화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날 오후 7시께는 세월호 유가족 8명도 분향소를 찾아 물류창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천화재 시공사 사과
물류창고의 시공사대표 "이상섭 대표"는 이천 물류 센터 화재 관련하여 30일 유족들에게 사죄를 하면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5월, 용접 작업 중 불꽃이 날려 불이 날 위험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공사가 60%가량 진행된 올해 1월, 우레탄폼 패널 작업 시 화재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에도 불똥이 튀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줬습니다. 이번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위험 요소들이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것입니다. 하지만 시공사는 '조건부 적정'이라는 판단 아래 공사를 계속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오후 8시 유족들과 다시 만나겠다며 '2차 사과'를 예고했다.
유족들은 시공사의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에 황당해했지만, 다음날 시공사 측이 방문할 거라는 시 관계자 말을 믿고 허탈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시공사 측은 이날 경찰조사가 예정돼 있지도 않았고, 시공사 임원진이 경찰조사에 출석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 측이 유족들과 만남을 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관계자는 "사실확인을 위해 오후 10시40분께 시공사 전무와 통화했는데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하더라"며 "대표이사가 경찰조사에 출석했고, 휴대전화를 압수당해 압수증명서까지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시공차 2차사과
시공사 측은 오후 8시 유족들과 다시 만나겠다며 '2차 사과'를 예고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오후 6시30분께 경찰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돌연 2차 사과를 취소했고, 다음날 다시 유족들을 만나겠다고 이천시 관계자를 통해 전했다.
시공사 측이 유족들과 만남을 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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