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하는 저녁 - 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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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 에쿠니 가오리

by .,..,. 2019. 12. 8.

가수 아이유가 추천하는 책은 전부다 모호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번에는

그녀가 추천한 낙하하는 저녁이라는 소설을 읽고 너무 좋아서 그녀가 지은 다른 소설인 "장미 비파 레몬"을

구매하고, 낙하하는 저녁 포스팅을 시작해본다.

 

 

1. 읽고나서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을 보았다.아이유가 추천하는 도서라고해서 읽었다.

팬은 아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추천해서 책들도 마음에 들었다.

그 전에 아이유 때문에 유명해진 인간실격도 보고나서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도 읽으면 마음에 들까봐 골랐다.

일단은 등장인물들의 감정변화에 대한 작가의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낙하하는 저녁을 읽고 에쿠니 가오리를 검색해보자

냉정과 열정사이, 도쿄타워, 별사탕 내리는 밤, 나비

여러가지 책이 많았고, 내가 서점에서 본 책들은 다 김난주님이 번역해주셨다

외국작가분들이 지으신 책을 읽을때마다 늘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빠져버린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의 언어실력이

김난주번역가님의 언어실력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일본책들은 다 이런 느낌인가? 말이 안되는 느낌, 잔잔한 느낌, 포근해지는 느낌

남친을 뺏아간 여자와의 동거라니

나는 제일 길게 사귀어본게 1년인데도 헤어지고 힘들었는데

8년을 사귀고 어떻게 살아갈까

사랑을 잃은 리카

사랑을 버린 다케오

사랑을 뺏은 하나코

이 셋의 감정변화를 잘 그려낸 소설이다.

리카시점에서 그려낸 소설인데

리카가 소설 초반엔 다케오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찼는데

읽을수록 그에대한 생각보다 하나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는걸보며 그에 대한 생각이 점점 줄어가는구나 느끼면서 봤다.

하얗고 마른, 가냘픈 몸에 삶을 제 멋대로 살아가는 하나코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그저 한 남자를 유혹해서 한 여자에게 떼어놓는 단순한 팜므파탈의 존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나코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분명 있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진 않지만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하나코.

누군가에 대한 감정에 빠져 나의 삶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데로 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내가 원해서 삶을 마감하는 인생하는 모습이

너무 공감이 갔다.

사랑을 하고 아파하는 리카와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착각아니냐고 하던 하나코

사랑을 안 믿는 나로선 리카가 많이 이해가 안 갔고

하나코의 행동에 더 이해가 갔다.

너무 세심하게 감정묘사가 잘된 소설이라

집중에서 빠바박! 읽은 책

2. 책 내용

나는 이 사람을 아주 좋아했었다. 지금은 기억도 제대로 안 나지만, 아주 좋아했었다는 사실만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지만, 새롭게 좋아할 수 있을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상한 말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라고 전제하고 나는 말했다.

"나, 다케오하고 두 번 다시 안 만날 수도 있고, 다케오하고 새롭게 연애할 수도 있고, 지금 당장 다케오하고 같이 잘 수도 있어."

"...그야말로 이상한 말이로군."

다케오는 웃지 않았다. 대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 표정이 조금은 슬퍼 보여 나도 조금 슬퍼졌다.

다케오와의 만남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하고 비슷하다. p. 67

"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면 친한 사람이 곁을 떠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야. 그 느낌이 좋다는 거지. 나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들었거든, 아직 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되면 역시 가버리잖아. 라디오는, 정확해." p. 173

나는 싱긋 웃었다. 나는 이 사람을 아주 좋아했었다. 지금은 기억도 제대로 안 나지만, 아주 좋아했었다는 사실만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지만, 새롭게 좋아할 수 있을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p. 197

다케오의 별 볼일 없는 얘기를 왜 그토록 정성스럽게 듣는 것일까. 한 마디 한 마디에 심장이 이리도 무너지는데 ...목소리에 미소까지 섞어가면서, 40분이나 수화기에 매달려 있었다. 그냥 듣고, 느끼고 싶었다. 다케오의 목소리, 다케오의 기척. 설사 그것이 하나코와 또 하나코와 또 하나코의 얘기일지라도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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