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사망으로 인한 "미국 폭동"
폭동으로 번진 미국의 시위, 25개 도시 통행금지령,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제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 상점 약탈과 방화, 폭동까지 벌어진 가운데 군 병력이 긴급 투입되면서 미국이 거센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조지아 일리노이 켄터키 미네소타 뉴욕 오하이오 등 16개주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와 12개 주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등 시위에 따른 더 큰 무력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5월 30일 수도 워싱턴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과 의회 앞으로 몰려가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플로이드 씨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닷새째 시위가 이어졌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보스턴 등 대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유혈 폭동과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12개 주에서 주 방위군을 투입하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상황이다.
CNN 등에 따르면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17개 도시에서 총 14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그래도 시위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시위 현장에서 최소 5명이 숨졌으며 이 중 1명은 국토안보부 계약직원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시위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군대를 투입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안티파시스트’의 준말·극좌파를 의미)와 급진 좌파들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리 군대는 준비가 돼 있고 매우 빨리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 지원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내 중심가 도로가 폐쇄된 상황에서도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 있는 전 시장의 동상을 밧줄로 묶고 불을 붙였고, 인디애나폴리스에선 시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1명이 사망하고 3명 이상이 총상을 입기도 했다. 여러 주로 시위가 번지면서 약탈행위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졌던 곳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졌던 미니애폴리스로, 경찰은 미니애폴리스로 들어가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경찰 당국이 미국 폭동 시위 현장과 가까운 경찰서에 대피 명령을 내리자 시위대들은 텅 빈 경찰서에 난입해 불을 지르기도 했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참가한 한 흑인은 CNN에
"인권을 위해 시위에 나섰다"면서 "경찰이 내 뒤에 있을 때도 안심하고 지내고 싶다"고 경찰의 인종 차별을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 폭동에 대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폭력 시위의 배후에 외부단체가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빌 바 법무장관은 '극좌파 과격분자'들이 과격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티파는 파지즘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의미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연방수사국(FBI)에 극좌파 감시와 조직원 체포·기소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이 극좌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했다.
LA를 비롯한 한인들이 있는 지역에도 폭력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을 투입해 무력으로라도 강경제압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폭동은 교민들은 1992년 LA 폭동처럼 무력시위가 확산되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비욘세는 SNS에
"정의가 필요하다"며 관련 청원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어 "유색인종을 사람 이하로 대하는 것은 더는 있어선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SNS에서 폭동을 일으킨 시위대를 '폭력배'로 규정하고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고 말한 것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외에도 아리아나 그란데, 카디 비, 리애나 등 많은 팝스타가 이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를 SNS에서 표출했다.
조지아주(州) 주지사는 약탈과 폭력에 연루된 사람들 상당수가 외부에서 왔으며 조직적인 체계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뉴욕주 경찰은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약탈에 참여한 시위대 340명을 체포했는데 상당수가 시위에 동참하지 않은 외부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CNN은 앞서 시위 기간 미니애폴리스 교도소에 폭동과 불법 집회, 강도, 재물 손괴 등 혐의로 수감된 51명 중 80%인 43명 실제 미네소타주 출신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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